여야 유력 주자 중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한 달 가까이 나 홀로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이르면 16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4인의 경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는 이날 1차 경선에서 과반을 획득할 경우 후보로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오는 23일 1·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범야권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경우 민주당 후보 확정 이후 대선출마 입장을 발표키로 한 만큼 이르면 금주 중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 대선판이 박근혜-민주당 후보-안철수 3각경쟁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셈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와 안 원장이 오차범위내 접점을 벌이고 있는 데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문재인 후보도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3자구도 확정 이후 시중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더욱이 본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상대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된 터라 향후 주자 간 네거티브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현재 역사인식 논란과 정수장학회 문제 등을 고리로 박 후보에 대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고, 새누리당은 안철수연구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및 주식전환 의혹과 전세살이 논란 등을 쟁점화하며 안 원장 검증에 나섰다.
문 후보는 후보 확정과 동시에 검증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여야는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이번 추석 연휴(9·29∼10·1) 여론의 흐름이 초반 대선판을 좌우한다고 보고 여론전에 사활을 걸 태세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판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데 이견이 없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향후 행보를 놓고 억측이 무성하지만 결국은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정치적 결단을 통한 단일화가 바람직하다며 단일화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 두 사람 가운데 어느 쪽으로 단일화하느냐도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정치분석가는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되고 대진표가 정해지면 대선판은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야권의 단일화 논의 속도나 방향에 따라 대선판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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