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카운터 파트너’ 확정…첫 고비 맞은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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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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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벤션 효과 차단·각종 악재 대책 마련에 고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올 12월 대통령 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첫 번째 고비를 맞게 됐다.

1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확정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선언 임박으로 야권의 ‘카운터 파트너’가 사실상 정해지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야권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 차단책 마련과 동시에 ‘인혁당 발언’ 등 박 후보의 각종 악재 해결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된 것이다.

◇캠프 “추석 민심, 서민정책으로 잡는다”

지난 주 ‘인혁당 발언’ 논란으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박 후보로서는 19일로 예상되고 있는 안 원장의 출마 선언까지 이어질 경우,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태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추석 민심이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캠프 측은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서민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과거 정치인들이 매번 강조하던 일자리 개수 위주의 발표에서 벗어나 시스템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서민 주택정책의 경우, ‘하우스 푸어’에 대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주택을 정부와 집주인이 공동 보유하는 방안을 박 후보가 직접 공약으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문 후보나 안 원장 모두 지지율이 오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 수밖에 없는 만큼, 박 후보로서는 이번 주가 대선 가도에서 맞닥뜨리는 첫 번째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지율이 빠진 상태로 추석을 지나게 되면 지지율 하락 현상이 증폭될 수 있는 만큼 박 후보가 전향적인 과거사 인식이나 국민에게 어필할 정책 등을 발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인식 논란·당내 경제민주화 갈등…“결국 朴이 직접 나서야”

하지만 캠프 측의 정책 준비와 별개로 역사인식, 경제민주화 당내 논쟁 등의 문제는 박 후보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인혁당 발언 사과 논란에서도 하루 사이에 여당의 입장이 세 번이나 오락가락하는 등 혼선을 빚은 끝에 12일 홍일표 대변인의 사퇴로 일단락된 점만 봐도 그렇다. 모든 악재를 박 후보가 풀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를 두고 ‘제왕적’, ‘독선’, ‘불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부친인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기에 대해 포괄적인 인식을 밝히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과감하게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의할 참모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도 큰 문제다.

당 정책위 핵심당직자는 “박 후보가 입장표명을 해봐야 어차피 야당이 또 반격할 것 아니냐”면서 “정치공방을 싫어하는 박 후보의 스타일상 더 이상의 추가 입장표명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각 지방을 도는 민생탐방 과정에서 5·16 쿠데나 유신 등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자리는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경제민주화의 입안자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시장주의자인 이한구 원내대표의 설전으로 촉발된 당내 경제민주화 노선 갈등도 해결해야 될 사안 중 하나다.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쉽지 않은 문제인 만큼 박 후보가 어떤 절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결국 지난 13일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소집을 요구한 ‘정책 의원총회’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모임 소속 김세연 의원은 “당이 추석 전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어정쩡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빨리 경제민주화 정책 ‘완결편’을 제시해 야당과의 정책대결에 대비하고 국민이 판단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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