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씨티(Citi)그룹이 올해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8.0%에서 7.6%로 하향조정했다고 17일 전했다.
최근 중국 수출 증가율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소비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이 앞다투어 중국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지난 5월 세계은행이 8.4%에서 8.2%로, 최근 골드만 삭스는 7.9%에서 7.6%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 역시 2012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에서 7.5%로, 모건스탠리와 BOA 메릴린치 그룹은 기존의 8.5%, 8.0%에서 8.0%, 7.7%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9월 들어서만 최소 12개 금융기관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가 심화되고 회복 예측시기가 늦춰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권교체가 있을 10월 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중국 경기부양책 추진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미국 연준(FRB)이 3차양적완화(QE3)를 발표해 중국 경기악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직은 통화완화 초기단계로 양적완화가 몰고오는 파장을 감당할 수 있을 듯 하나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상승을 유발, 물가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중국이 올해 안에 2차례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기준금리인하 카드는 다시 꺼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3년만에 처음으로 8% 이하인 7.6%를 기록했으며 8월 CPI지수도 2.0%로 7월 1.8%에서 소폭 상승하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8월 수출 증가율은 2.7%, 수입은 -2.6%로 수출입 경기마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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