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SNS로 거듭난 싸이월드, 페이스북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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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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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싸이월드 앱 화면. 메인화면(왼쪽)과 나우 서비스 화면.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싸이월드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반격에 나섰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18일 서울 서대문 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새로운 싸이월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나우(Now)기능이다.

이 기능으로 일촌들은 이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감정 상태는 어떤지,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서울 덕수궁에서 사진을 찍어 나우로 글을 올려 자신의 상태를 알린 후, 친구들이 이전에 쓴 나우를 통해 같은 장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한상 업무최고책임자(COO)는 “나우를 통해 친구들이 나와 같은 장소를 몇 번 방문했는지,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기록된 나우는 나우 스토리(Now Story) 기능으로 이어져 월별로 모아서 볼 수 있다. 나우스토리는 나우의 글들을 모아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일상의 글들이 주제별·일별로 분류 된다 ”고 설명했다.

또 SK컴즈는 싸이월드앱에 PC에서 사용하던 배경음악(BGM) 기능을 그대로 구현했다. 자신의 싸이월드앱 홈에 배경음악을 설정하면 방문한 친구들이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일촌의 홈에서 스마트폰을 흔들어 움직이는 이모티콘(액티콘)을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리는 흔들기 기능도 추가했다. 일촌의 홈에 있는 흔들기 아이콘을 누른 후 휴대폰을 흔들면 메시지를 남기고 액티콘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친구들의 새 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아보기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들이 휴대폰에서 보기 편하게 했다.

이처럼 싸이월드가 모바일로 영역을 넓히며 반격에 나섰지만 페이스북 등으로 떠난 사용자들을 다시 모으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PC의 경우 싸이월드는 순방문자수가 지난해 1월 2200만 명에서 지난 7월 1600만 명까지 줄어든 반면, 페이스북은 같은 기간 동안 800만 명에서 1300만 명까지 늘어났다.

싸이월드의 모바일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싸이월드는 올해 초 300만 명의 순방문자수를 기록한 반면 페이스북은 지난 1월 400만 명에서 현재 700만 명 까지 늘어났다. 또 지난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출발한 카카오스토리는 600만 명에서 1300만 명까지 순 방문자수가 급증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 싸이월드를 열심히 쓰는 300만 명의 사용자들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며 “10대 여성에 콘셉트가 많이 맞춰졌는데 향후 다양한 연령대로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싸이월드에는 2600만 명의 회원들이 남겨놓은 120억 건의 사진과 5억5000만 건의 BGM 등의 데이터베이스(DB)가 쌓여있다.

SK컴즈가 이러한 자료와 새로운 전략으로 싸이월드를 국내 SNS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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