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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이제 대출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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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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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하원 한국주택금융사 시장유동화기획단 단장

요즘들어 주변 지인으로부터 어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게 좋겠냐는 질문을 부쩍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대출조건 등을 확인해주며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자 노력하지만, 이미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지인에게 만족을 안겨주기란 쉽지 않다.

예전에는 대부분 집을 살 때 희망하는 금액의 대출이 가능하다면, 다른 대출조건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금리와 대출기간, 조기상환수수료 등의 세부적인 조건을 따져가며 본인에게 맞는 대출을 찾는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

하지만, 대출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하기에 앞서 대출은 나와 은행간의 약속이며, 그 약속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출만기에 대출금 전부를 한꺼번에 상환하는 조건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가 집값이 하락하여 대출연장이 되지 않거나, 집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고 돈이 없어 상환도 하지 못하는 하우스푸어가 부쩍 늘어나는 요즘, 어떻게 해야 내 집과 신용을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첫째, 대출금리가 자주 변해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이 얼마인지 미리 알 수 없는 경우 가계의 자금계획을 세우기 어렵지만, 미래의 상환금액을 정확히 안다면 약속을 지키기가 쉬워진다.

둘째, 대출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상환한다면 주택가격이 하락하거나 거래가 안될 때 상환이 어려울 수 있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원금을 조금씩 갚으면 원금잔액이 점차 줄어드니 그러한 걱정이 없다.

바로, 10~35년 동안 고정된 금리로 매월 정해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막상, 누구든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자 한다면 너무 많은 정보와 복잡한 내용에 혼란을 겪을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대출 중 어떠한 것을 고를지 복잡한 조건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 될 때, 이 두 가지 원칙을 기억한다면 기본적으로 약속을 지킬 준비를 갖춘 것이다.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주택가격 하락과 가계대출 문제도 그 원인을 살펴보면,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이 그 해법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대출을 잘 받을 수 있는가’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야 대출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가’로 그 생각의 중심을 바꿔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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