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 미국은 셰일가스, 러시아는 천연가스 카르텔을 형성하는 등 전세계적 에너지 쟁탈전이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중국이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손을 뻗었다고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가 25일 보도했다.
지난 22일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정법위 서기가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한데 이어 인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발걸음을 옮겨 국내외 이목이 집중됐다. 이는 2014년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것을 고려, 역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중앙아시아 각국과의 에너지자원협력을 통해 에너지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저우융캉 서기는 23일 중-투 좌담회에서 중앙아시아는 중국의 서진개방전략, 국제시장개척에 큰 의미가 있으며 중국 기업들과 실무적인 협력을 통해 가스 유전개발, 파이프 개설, 천연가스 수송 등 에너지자원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좌담회에는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CNPC), 시노펙, 국가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화웨이(華爲) 등 중국 6개 기업 대표가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협력상황과 극복해야할 과제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중국의 이 같은 외교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월 초 후이량위(回良玉) 국무원 부총리가 키르키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중국이 석유, 천연가스 파이프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전소 건설, 변압기 생산 등 각 분야에 중국 자본이 깊숙히 침투해있는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국 기업과 협력해 연간 500만개 생산이 가능한 타이어 공장과 폴리염화비닐공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에너지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50개국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경제와 자원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으며 2006년에는 뒤늦게 전략적 석유비축에 돌입, 2020년까지 3개월 수입량인 5억 배럴 비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최근 시노펙이 미국 석탄가스화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등 청정에너지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중국 에너지관리청과 국토자원부가 2015년까지 셰일가스 6.5bcm(bcm = 10억㎥), 2020년까지 60~100bcm 생산하겠다고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올해 10월 16일 ~ 18일에는 미국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의 장인 ‘상하이 셰일가스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 뜨겁게 불붙은 중-일간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분쟁 역시 에너지 전쟁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바다아래 대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매장량이 흑해 유전과 맞먹는 70억t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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