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LH 상반기 손익 결산. |
10월 1일로 통합 3주년을 맞는 LH(사장 이지송)가 각종 경영지표 및 사업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경영 정상화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LH는 지난 2009년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통합 당시만 해도 경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실제로 채권 발행이 막히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장 전면 재검토 및 임금 반납·인력 감축 등의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바탕으로 점차 원만한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경영지표 개선… 정상화 '청신호'
LH는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정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개선된 경영지표를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LH 매출액은 9조2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5976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4배 가량 늘었다. 이를 토대로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15조2000억여원)보다 약 2조원 증가한 17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LH는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은 163조1000억원으로 2009년 130조원보다 33조원 가량 늘었다. 부채는 같은 기간 109조2000억원에서 13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525%에서 455%로 70%포인트 감소했다. 금융 부채비율도 361%에서 344%로 17%포인트 줄었다. 금융부채 순증가액은 고점이던 2010년 15조6000억원에서 올해 3조2000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지방 중심으로 토지·주택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게 유동성 위기 해결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 지난해 토지·주택 판매 실적은 총 22조4000억원으로 전년(16조원)보다 6조2000억원(40%) 늘었다. 대금 회수 실적도 16조9천억원으로 전년(13조4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26%) 증가했다.
또 통합 전 무리하게 벌여놓은 사업 중 138개 신규사업(143조원 규모)에 대한 사업 조정도 추진했다. 현재 이중 124개 지구가 보상 착수 등 사업조정 완료·마무리 단계로, 약 70조원의 사업비 축소 등 총 110조원의 사업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LH 관계자는 “사업 조정으로 전면 매수 일변도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환지·혼용 및 공공-민간 공동사업 등 새로운 개발사업의 패러다임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눈부신 통합 성과 거둬
출범 3년 동안 경영지표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LH는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공기업으로서 주요 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우선 출범 후 사규 및 급여·후생제도 등을 통합 운영해 신속한 업무시스템 단일화에 나섰다. 통합공사에 맞는 가치 체계를 정립해 전 직원이 공통의 가치도 공유했다.
통합 3년의 성과 중에는 주요 국책사업인 보금자리주택을 빼놓을 수 없다. LH는 5차까지 보금자리주택사업에서 13개 지구(36만8000㎡) 16만3000가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는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A2블록 아파트 단지가 첫 입주를 시작하며 결실을 맺기도 했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세종시와 혁신도시 건설도 LH가 수행 중인 국책사업 중 하나다. 정부 중앙행정 기능을 담당할 자족 신도시로 조성되는 세종시는 9월 현재 공정률 61.8%를 보이고 있다. 혁신도시의 경우 전국 10곳 중 9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해서는 매입임대 4000가구, 전세임대 2만3000가구, 신축 다세대주택 2만가구 등 총 4만7000가구 규모 주거 복지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는 전년보다 2만8000가구가 확대된 수준이다.
통합 3년만에 경영정상화 기틀을 마련한 LH는 국민 공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할 방침이다. 사진은 이지송 LH사장(오른쪽)이 올해 초 실버사원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본사를 방문하는 실버사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LH] |
통합 LH 초대 수장인 이지송 사장은 민간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다운 리더십을 통해 LH 경영 정상화 밑바탕을 다졌다. 이 사장은 경영 혁신 과정에서 노조·지역주민·정치인·정부 등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원칙과 철학을 고수하며 현장·소통·뚝심 경영으로 경영 정상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앞으로 LH는 진정한 경영 정상화와 통합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지속 가능 경영을 완성하고 공적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우선 재무 개선을 위해 사업·제품별 자산 대응 부채 현황 분석 및 부채 해소 방안을 검토하고, 단계별 금융부채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신도시 등 토지개발사업은 개발 환경 변화와 연계해 추진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및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계층별로 차별화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관리 방식도 선진화하는 한편, 국책사업 추진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3년간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재무 안정 위에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는 주거 복지 및 신성장 동력 확보 등 공적 역할 확대로 진정한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