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퍼들이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2년마다 치르는 라이더컵이 28일밤(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인근의 메디나CC에서 열린다.
양 대륙을 대표하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지만, 전통적으로 이 대회는 시작전부터 벌이는 ‘신경전’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팀 단장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추천케이스로 뜻밖의 니콜라스 콜새어츠(벨기에)를 뽑자 미국팀 단장 데이비스 러브3세도 순위밖에 있던 ‘장타자’ 더스틴 존슨을 선택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러브3세가 대회코스를 사전 방문해 “팬들의 흥미와 ‘버디 잔치’를 위해 러프를 짧게 조성해달라”고 하자 유럽팀에서는 팀의 골프백에 지난해 작고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의 이미지를 새겨 전의를 북돋았다. 사실, 러브 3세의 요구는 장타자들이 즐비한 미국팀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최근에는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가 “매킬로이를 우즈와 맞붙이지 마라”고 유럽팀에 조언했다. 미국팀도 뒤질세라 “지난주 끝난 페덱스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며 응대했다. 미국팀은 또 시카고 불스 출신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을 명예멤버로 위촉했다.
연습라운드에서 유럽팀의 리 웨스트우드와 루크 도널드가 포볼방식으로 13언더파 59타를 합작했다고 하자 미국팀에서는 우즈와 필 미켈슨이 나란히 서서 활짝 웃는 장면을 공개했다.
통산전적에서는 미국이 25승2무12패로 앞선다. 그러나 최근 다섯 대회에서는 유럽이 4승1패로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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