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소통의 방법에 귀 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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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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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삼성사장단이 소통의 방법에 귀를 기울였다.

26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수요사장단회의에서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 ‘우리는 어떻게 서로 이해할 수 있는가? -소통의 문화심리학적 기초’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서다.

삼성은 최근 애플과의 소송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압박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많아지면서 내부적으로나 대외 적으로 소통의 중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김 교수는 이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장단에게 ‘의미 부여의 리더십’을 조언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의미부여를 가능하게 해 주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그것이 개인적 삶이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든 의미부여를 가능케 하는 리더십을 펼치고 있는지 되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소통에서 마지막 단계는 소통 당사자들 간의 주고받기인데, 의미부여가 바로 그 마지막이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소통의 기본 구조로 △접촉(Touch) △눈맞춤(Eye-contact) △정서조율(Affect-attunement) △순서 바꾸기(Turn-taking) △공동관심(Joint-attention) △관점토론(Perspective-talking)의 순서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소통의 문화적 컨텍스트(과정)은 스토리텔링”이라며 “문화의 본질은 이야기다. 우리는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사장단회의의 분위기 변화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사장단 회의가 초청강연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초반만 해도 삼성사장단 회의는 ‘강사들의 무덤’이라고 불려질 만큼 사장단 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사장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중간에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등 소통의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삼성 계열사 사장단들을 대상으로 특정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현안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청취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요사장단회의는 매번 삼성을 비롯한 각 분야의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이목을 끌어왔다.

지난주에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 왔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재벌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삼성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강연을 펼쳐 남다른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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