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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보험설계사, 집에선 드러머…우리 엄마는 '스타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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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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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부터 4인조 가족밴드인 '오이도 가족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희 삼성화재 동탄에이스지점 리스크 컨설턴트(RC) 가족. 왼쪽부터 첫째 아들 김경찬 군, 남편 김용민 씨, 이소희 RC, 둘째 아들 김은찬 군.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음악을 할 때만큼은 엄마와 아빠, 아들이 아니라 정말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져요.”

지난 2008년 SBS ‘스타킹’에 출연해 3연승을 차지한 '오이도 가족밴드'의 드러머 이소희 삼성화재 동탄에이스지점 리스크 컨설턴트(RC)는 “우리 가족은 평생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난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RC는 지난 2007년부터 남편 김용민(베이스) 씨, 아들 경찬(기타), 은찬(보컬) 군과 4인조 가족밴드인 오이도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오이도밴드는 ‘스타킹’ 출연 이후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며 유명세를 탔다.

이 밴드가 탄생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재학 당시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여준 장남 경찬 군 덕분이다.

이 RC는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실용음악학원에서 4인조 초등학생 밴드를 지도하던 중 한 아이가 갑자기 이사를 가게 돼 경찬이에게 기타를 맡겼다”며 “경찬이는 기타를 배운 지 한 달만에 캐논변주곡을 멋지게 소화해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녀는 남편과 자신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민과 희를 합쳐 오이도밴드의 모태인 민희(미니)가족밴드를 만들었다.

이 RC는 밴드 결성 원년 처음으로 네 식구의 연주 실력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뽐냈던 악기박람회 무대를 잊을 수 없다.

그녀는 “피아노만 치던 제가 처음으로 드럼 스틱을 잡고, 얼떨결에 엄마 드러머 이소희가 된 날이었다”며 “설렘 보다는 긴장이 앞서 꼴깍꼴깍 침 삼키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미니가족밴드는 그로부터 1년 뒤 ‘스타킹’ 출연을 계기로 오이도밴드라는 새 이름표를 달았다.

이 RC는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이름을 찾던 차에 지명을 넣으면 잘 나간다는 말을 듣고 오이도밴드라는 팀명을 지었다”며 “1승에 이어 2승, 그리고 3승까지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고 밝혔다.

현재 번듯한 소속사까지 둔 이 RC의 두 아들은 각각 음악 공부와 배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공연 활동으로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는 이 RC는 가족밴드로 살아가는 기쁨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눌 계획이다.

이 RC는 “앞으로 음악봉사를 통한 문화선교를 하고 싶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음악을 연주하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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