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소셜커머스가 발목을 잡혔다. 그것도 온라인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부터다. 사실 위조품 판매 등의 피해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문제는 그때마다 업체들이 자정 노력을 약속해도 비슷한 사고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 25일 모 소셜커머스 운영자는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회원 중 420여명으로부터 1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6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상품권 사기로 약 12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불안해서 소셜커머스를 이용하지 못하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규모가 작은 곳에서 피해사례가 주로 나오긴 하지만 덩치가 큰 업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 업체들도 위조품 판매상을 걸러내지 못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건실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실적이 있는 곳만 대상으로 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작정하고 속이려는 곳을 모두 걸러내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이들은 나름대로 품질관리팀을 꾸려 계약과정에서 부실업체를 걸러내고, 사고 후 보상체계를 갖추며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고에 소비자들의 마음은 점점 돌아설 수밖에 없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여를 맞은 소셜커머스. 몇몇 업체는 최근 사업 초기보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 적자를 이어오다 흑자로 전환한 점 등을 내세우며 향후 사업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이제까지의 사업실적을 보면 그러한 긍정적 전망은 분명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이용자 수와 함께 불신의 골도 깊어진다면 급격한 성장세만큼 하락세의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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