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광해' 주연 이병헌.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가 출연하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개봉 14일 만에 관객스코어는 400만을 돌파를 넘보고 있다. 영화는 광해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자 자신과 닮은 대리인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이병헌이 광해와 천민 하선을 맡아 극과 극의 연기를 선보인다. 냉철한 광해와 천진난만한 하선 두 가지 모습을 선보이는 이병헌은 왜 할리우드에서 주목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두 인물을 오가며 천연덕스러운 그의 연기는 영화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거기에 조연진도 탄탄하다. 절제된 코믹 연기를 맡은 류승룡, 우직한 무사 도부장 김인권, 차가운 중전 한효주, 조내관 장광은 강직된 영화의 긴장감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영화는 추승민 감독의 유머코드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 |
영화 '간첩'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간첩'은 액션과 코믹을 교묘하게 섞은 하이브리드 작품이다. 20일 개봉한 작품은 김명민, 유해진, 염정아, 변희봉, 정겨운 등 탄탄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영화는 장기 고정 간첩으로 활동해온 네 명의 남녀가 어느날 갑자기 북한에서 온 1급 첩보원과 작전을 펼치게 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았다. 김과장(김명민), 김대리(염정아), 불노인(변희봉), 농촌 총각(정겨운) 등 각자 코드 네임으로 불리는 이들은 평범한 남한인으로 살다가 숨겨진 본능을 일깨운다. 영화는 고정간첩의 고뇌와 갈등을 유머스럽게 담아냈다. 흥행에 중심을 둬 간간히 등장하는 코믹요소는 남다른 재미를 준다.
흥행 영화 대신 예술영화를 보고 싶다면 영화 '피에타'가 좋은 듯 싶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다른 작은 영화에게 개봉관을 양보하기 위해 내달 2일 모든 개봉관에서 '피에타'를 내리기로 합의했다. 현재 50만 관객을 돌파한 '피에타'는 추석연휴 동안 많은 관객들이 찾을 듯 싶다. 영화는 온갖 못된 짓으로 사는 강도(이정진)와 어느날 찾아와 엄마라고 주장하는 한 여자(조민수)의 이야기다. '나쁜 남자' 이후 영화마다 특유의 폭력의 미학을 내세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잔인한 폭력으로 인간 내면을 파헤친다. 영화에서 김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는 구원이다. 폭력남 정도가 변해가는 모습은 관객에게 또 다른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한국영화가 강세인 가운데 27일 추석연휴 첫날 외화들이 개봉한다. 눈에 띄는 작품은 영화 '테이큰2'와 '나이트 폴'이다. 리암 리슨 주연의 '테이큰2'는 전작의 인기를 업고 만든 속편이다. 이번엔 인신매매일당의 복수에 대항하는 리암 니슨의 활약이 펼쳐진다. 영화 '도둑들'로 1000만 관객의 신화를 쓴 임달화는 '나이트폴'로 한국관객을 만난다. 영화 속에서 임반장 역할을 맡은 그는 21년째 아내의 자살사건을 쫓는 집념의 형사로 나온다.
전체적으로 추석 극장가는 기존 한국영화들의 강세 앞에 외화들이 반격을 시도하는 모양세다. 하지만, 한국영화에 뚜렸한 대항마가 없어 박스 오피스 순위에 변동이 없을 걸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