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는 민간대출이 활성화돼 있다. 각 지역을 기반으로 잘 아는 사람들끼리 돈을 빌려주고 빌려받는 민간대출은 경제호황이면 상당한 역할을 하지만 경제가 불황이면 급속히 위축된다. 중국의 각 기업들은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후 상환일이 다가오면 급한대로 민간대출을 이용해 상환부족분을 메우거나 재무제표를 좋게 만들어 신용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최근 민간대출분야에서 부실이 많이 발생하면서 각지의 민간대출업체나 전주들이 자금을 대출하기보다는 은행에 예치해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은행의 부실채권도 증가하고 있는 것.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의 중소기업발전촉진회 회장인 저우더원(周德文)은 "원저우에서 올해 민간대출규모가 약 30% 줄었으며 이로인해 은행권 불량채권률은 0.37%에서 2.8%로 치솟았다"면서 "불량채권률이 늘어나면서 은행 역시 대출을 꺼리게 되는 악순환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주택건설부 정책연구센터는 원저우와 산시성, 네이멍구(內蒙古) 어얼둬쓰(鄂爾多斯)를 조사해 발표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2년3월까지 산시(山西)성 기업들의 민간융자 잔액이 지난해 9월대비 30% 줄었다고 밝혔다. 정책연구센터는 또 어얼둬쓰의 경우 "과거 민간대출은 간편한 절차로 100만위안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몇만위안을 빌리기도 어렵다"며 "어얼둬쓰의 1월부터 5월까지의 민간대출잔액은 180억위안으로 2011년 9월이래 30%가량 낮아졌다"고 적시했다. 반면 어얼둬쓰의 예금잔고는 120억위안까지 늘었다며 민간신용이 붕괴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들의 부실도 늘어나고 있다. 핑안(平安)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불량채권 증가는 주로 중국 동부에 집중됐으며 이 지역의 불량채권잔액은 전체 불량채권의 27.61%를 차지했다. 특히 원저우에서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푸파(浦發)은행의 반기보고서 역시 원저우 지역의 부실채권 증가가 뚜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