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키나와를 휩쓴 즐라왓은 이날 오후 7시경 본토 남서부의 아이치현에 상륙, 시간당 50㎞의 속도로 수도권 쪽으로 북상 중이다.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35m, 순간 최대 풍속은 50m이며 태풍 중심으로부터 반경 200㎞에서는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인해 내달 1일까지 본토 중서부와 수도권에서는 최대 300∼400㎜,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도호쿠 200㎜, 홋카이도 지역 12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동일본에서는 시간당 50㎜ 이상, 국지적으로는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이번 태풍으로 강풍에 휩쓸려 오키나와에서 1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다쳤으며, 가고시마 등 여타 지역에서도 50여명이 부상하는 등 총 1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국내외 항공편 600편이 결항했으며 수도권과 남부·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의 운행도 중단됐다. 태풍이 수도권으로 접근하면서 휴일 귀성객들은 야간열차 운행 중단의 불편을 겪었다.
전날 태풍이 휩쓸고 간 오키나와현에서는 약 12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나고야(2만8000, 가구 5만6000명)와 미야기(4700가구, 1만1400명)에서는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와카야마현에서도 약 800가구 1650명의 주민에게 대피권고가 내려졌으며 태풍 권역 곳곳에서 가옥 파손과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즐라왓이 이날 밤 수도권을 비롯한 일본 중동부 지역을 거쳐 내달 1일 홋카이도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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