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4일 "미국 대선 당일인 11월 첫 화요일에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항상 9월 고점보다 낮았으며 10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관리 모드로 들어갔다"며 "이런 경험에 비춰 보면 현재 유가가 향후 한 달 동안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WTI 가격이 공식 집계된 지난 1983년 5월 이후 미국에서는 총 7번의 대선이 치뤄졌다. 하지만 대선 당일 WTI 가격이 9월 고점을 넘어선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둔 국제 유가는 10월 중순 이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좋을 경우 소폭 상승할 수도 있지만, 결국 상승여력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미국 대선 직후 유가 방향성이 어느 쪽이다 말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미국 대선 이후 중국 정권 교체나 미국 재정절벽 이슈 등이 중요 매크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관계가 미국 대선 이후 어떻게 표출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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