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의 119개 관광지 방문객 수는 지난 2일 하루동안 작년 국경절 보다 29% 이상 증가한 575만58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는 1일 방문객 수가 8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2일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2일 베이징의 고궁 즈진청(紫禁城)을 찾은 관광객만도 18만2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의 관광시장은 이같은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기승을 부리는 암표 판매와 바가지 요금, 불법주차 등에 따른 불편 등 서비스면에서는 숱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중국 전국 관광지의 먹거리, 숙소, 입장료 등 가격이 급증하고 부르는 게 값인 암표판매도 기승을 부려 관광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지에서는 물,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거리는 물론 모든 비용이 지나칠 정도로 치솟아 소위 '바가지 영업' 에 대한 단속이 시급한 상황이다.
심지어 장쑤(江蘇)성 롄윈강(連云港) 롄다오(連島)에서는 한 그릇에 무려 165위안(한화 약 3만원)이나 하는 '고가 볶음면'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볶음면 가격은 한 그릇에 10~20위안(1,800~3,600원)으로 무려 10배 이상의 가격을 매긴 것.
신징바오(新京報)는 황금연휴로 베이징 관광명소로 인파가 집중되면서 주차, 입장료, 식사, 환경, 화장실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법 주차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베이징동물원, 샹산(香山) 풍경구 등 인근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노린 주민들이 주차장이 아닌 곳을 기존 주차요금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그러나 '시간제한 없이' 제공하는 등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차공간이 없는 관광객 입장에서는 가격이 얼마든 유혹을 떨치기 어렵고 도로까지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관광지 안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불만도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그러나 각 관광지 담당자들은 밀려드는 인파와 이동차량을 수용할 만한 시설과 공간이 부족하다며 원활한 통행유지만으로도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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