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돼야 역세권이지!”…초역세권 단지 분양 봇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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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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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김모(22)양은 아침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역까지 걸어간다. 그는 여름철 태풍이 찾아올 때마다 ‘집 바로 밑에 지하철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하철역까지 10분밖에 안 걸리지만 역까지 걸어가는 동안 온 몸이 비에 흠뻑 젖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역세권 단지를 내세우며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청약을 유혹하는 아파트ㆍ오피스텔들은 분양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시장에서 교통 여건, 특히 역세권 단지인지 여부는 집값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에 들어선 전철역만 500곳이 넘는다. 특히 전철 노선만 15개에 이르는 서울에선 역세권 단지가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들다. 결국 역세권 아파트라도 옥석 가리기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하철 역세권을 뛰어넘어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는 아파트·오피스텔 단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초역세권 단지는 지하철까지 1~2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최상의 교통 여건을 자랑한다. 또 태풍·폭우·한파·폭염 등 기상변화로 야외 활동이 어려울 때에도 불편함 없이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서울 잠실동의 대표 주상복합단지인 ‘롯데캐슬 골드’와 ‘갤러리아 팰리스’ 중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는 곳은 ‘롯데캐슬 골드’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122㎡ 기준 롯데캐슬 골드의 평균 매매가는 갤러리아 팰리스보다 2억8500여만원 비싸다. 롯데캐슬 골드의 경우 잠실역 7번 출구와 지하상가가 바로 연결돼 있는 반면, 갤러리아 팰리스는 도보로 7분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지하철이 직접 연결된 단지가 시세에 영향을 끼치면서 주상복합아파트를 중심으로 지하철은 품은 단지들이 늘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업무복합단지(IBD)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전용면적 84~210㎡ 총 999가구)는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단지 지하1층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단지 옆으로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뮤지엄 등을 갖춘 송도아트센터가 2015년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 대규모 쇼핑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동부건설이 서울 한강로2가에서 분양 중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전용 121~171㎡ 총 128가구)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지하로 연결된다. 지하철 1호선과 ITX, KTX 환승역인 용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용산공원, 가족공원, 국립박물관, 국제업무단지가 자리한다.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및 용산국제업무단지 조망이 가능하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롯데건설이 부산 화명동에 공급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전용 59~171㎡ 총 5239가구)는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단지 입구와 연결돼 있다. 단지 안에 초·중학교가 들어선다. 금정산 상계봉이 단지 내 산책로와 연결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쌍용건설이 올 하반기 서울 용산구 동자동 일대에서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 ‘용산 플래티넘’(전용 21~29㎡ 총 579실)도 단지가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서울역과 바로 연결된다. 일부 실에서는 남산과 용산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지상 29층에는 옥상 정원이 조성된다.

판교신도시에서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알파돔시티’(전용 96~203㎡ 총 931가구)는 지하층이 신분당선 판교역과 연결됐다.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C2-2·3블록 13만7500㎡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개발단지로, 주상복합은 물론 백화점·호텔·상업업무시설·멀티플렉스·뮤지컬 전용극장 등의 시설이 조성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초역세권 단지는 입지적 장점 때문에 불황기에는 가격 하락 폭이 적고 시장회복 때는 상대적으로 탄력이 높은 특징을 지닌다"며 "하지만 무턱대고 매매 계약하기보다는 적정 가격(분양가) 여부 등을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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