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차베스 대통령의 재취임은 중남미 정계 권력지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남미 국가의 정치 분위기는 주변 국가로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베스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차베스의 좌파·포플리즘 정책이 국민에게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며 좌파 지도자들도 후광을 입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내년 2월에 대선이 치러지는 에콰도르 대선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좌파정권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코레아 대통령을 비롯해 대표적인 중남미 좌파지도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차베스를 중심으로 하는 남미 공동체는 확고해지는 반면 미국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미성향의 차베스 정권은 그동안 미국과 긴장감을 유지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원유 매장량 1위다. 미국에게도 이번 대선이 주요 변수였다. 영국 BP의 세계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은 2965억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2654억배럴)를 능가한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량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양국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월가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주자인 카플리레스가 승리하길 기대하기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미국에 대한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지역의 수출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가 서방 투자자에 경계를 강화하고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정치적인 동맹 국가의 투자를 촉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동안 암투병으로 고통받았던 병력 탓에 차베스 대통령이 6년 새 임기를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