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은 11일 오는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회의실에서 개원 20주년 기념 세미나인 '서울의 미래와 싱크탱크의 역할'을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새로 발표된 도시계획에 능동적 대응 목적으로 서울이 준비해야 하는 것과 이를 위한 연구원의 역할에 관해서 논의한다.
정석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9일 서울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주제 발표문에서 서울학연구소가 2010년 1월9일~2월12일 시민과 서울토박이, 외국인, 공무원,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시의원 등 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의 최악의 사업과 최고의 사업을 종합 정리해 발표했다.
정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1995~2010년 15년간 서울도심에서 벌어진 20대 주요사업의 인지도와 만족도, 도심의 정체성과 환경개선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한 결과 '청계천 복원'이 5점 척도에서 평균 4.02점으로 최고의 점수였다. 대중교통 우대정책(3.90점), 서울광장 조성 및 운영(3.68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2.83점의 '신청사 건립'은 최악으로 선정됐다. 재개발·뉴타운(3.02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조성 사업(3.19점)도 평가가 안 좋았다.
정 교수는 "응답자 대부분이 신청사 건립, 재개발·뉴타운 등 개발지향 사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해 관련 고려와 정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사회연구실장은 주제발표문에서 오는 2030년 서울에 '노마딩글(Nomadingle)족(族)', '사회적 부족', '미 그레이(Me Gray) 시니어', '의존적 실버' 등 4가지 유형의 생활양식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먼저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노마딩글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omad(유목민)'와 'Single(독신)'의 합성어인 노마딩글은 현재의 30대가 변화된 주축 집단의 생활방식으로, 현재의 만족만을 위해 살아가는 자기소비적이고 타인에 대한 희생을 싫어하는 집단을 뜻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변 실장은 "이들은 창의성을 구현하겠지만, 내부 이질성도 크고 사회적 포용성 축적에는 부정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회적 부족'은 현 20·30대가 주류인 집단으로 사회구조적 문제와 불안감을 공동체에서 해결하고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한 생활양식을 지닐 것으로 예상했다.
'미 그레이 시니어'는 재력을 가진 자기중심적 고령층으로 현 40·50대가 변화된 집단이고, '의존적 실버'는 현재 베이비붐 세대 중 계층이 하락한 집단으로 사회안전망이 확보 안 돼서 소외감을 느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세미나 문의 서울연구원 공식 홈페이지 (http://www.si.re.kr), 전화 (02)2149-1322.
◆세션별 주제발표 및 발표자
-제1 세션 '도시사회의 진화'
△미래서울 2030, 서울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사회연구실장)
△가족의 미래와 정책방향 (장혜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사회 통합정책연구실장)
-제2 세션 '도시공간의 진화'
△서울 도심부 변화와 정체성(정석, 가천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
△미래서울 2030, 주거공간의 진화:전망과 과제(정희윤,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제3 세션 '종합토론'
△서울의 미래와 싱크탱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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