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청에서 콘서트를 연 싸이가 두팔을 벌려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
8일 문화부 국정감사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빌보드 핫 100에 2위까지 오른 싸이에게 문화훈장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장관이 국감에서 싸이에 대한 포상을 밝혔지만, 아직 검토중인 사항이다. 하지만, 문광부장관이 공식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포상이 거론될만큼 싸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빌보드 핫 100에서 '강남스타일'로 2위, 영국(UK) 음반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싸이는 한국가수로 한국어 노래를 가지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POP이 아시아권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팝의 본토인 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2위와 1위에 오른 것은 한국 문화의 위상을 격상시킨 사건이다. 문광부에서 싸이에게 문화훈장 수여를 검토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외신들 역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심도있게 보도하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강남스타일이 한국 브랜드에 하고 있는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강남스타일'과 한국 브랜드의 관계에 대해 조명했다.
FT는 먼저 지난 4일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싸이의 콘서트에 10만명이 몰린 것을 소개하며 전 세계에서 열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된 콘서트 실황은 700만명 이상 본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에 올라온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9일 오전 조회수 4억에 돌파했다. 이는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동영상 9위에 해당한다.
FT는 '강남스타일'을 한국 최고의 음악적 수출이라고 봤다. 더불어 전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데 한 몫했다고 단언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소프트 파워를 강조했기 때문에 싸이의 업적은 정부에서도 크게 반길 거라고 설명했다.
CNN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서울 강남에 대해 조명했다. 강남은 한국판 베벌리 힐스라며 전화 한 통으로 개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외모 관리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환락의 천국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전 세계적인 히트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과 함께 한국의 위상을 바꿔놨다. 그동안 한국은 철강 및 선박사업의 강국이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약진으로 인해 첨단 기술 강국이란 이미지를 강했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 스타일' 히트로 인해 '한국=문화강국'이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게 됐다.
싸이가 노래 한곡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바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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