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약 4000만년 이전인 에오세 중기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프람보사이테르(Frambocythere)속에 속하는 패충류 신종 프람보사이테르 레프릭타(Frambocythere replicta)를 경상북도 울진 성류굴에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패충류는 갑각상강에 속하는 분류군으로 2장의 패각으로 덮힌 몸길이 1mm 내외의 씨앗 모양의 소형 갑각류다. 지금까지 6만5000여종이 보고됐고 그 중 1만3000여종이 현생종으로 기록되있다.
또한 패충류는 퇴적 지층의 환경을 잘 반영하는 지표 생물로서 광물 자원 탐사연구 및 환경 모니터링 시 경보종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구리, 크롬, 카드뮴 등 중금속의 급성 독성실험에서 높은 민감도를 보여 농약이나 중금속 안전성 연구의 대상 종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 동안 패충류는 유라시아 대륙 서쪽 지역의 지층 중 백악기 초에서 신생대 제3기 에오세 중기에 이르는 지층의 화석에서만 발견됐다. 주로 유럽지역에서 보고됐고, 가장 동쪽의 분포기록은 중국서북부지역인 신장 위구르에서 출토된 화석이 전부다.
자원관에 따르면 이 신종은 지하수(동굴)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표수에서 지하수로 서식지 천이 과정을 통해 진화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으로 서식환경을 바꿔 동굴 생활에까지 적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진화학적 가치가 높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평가돼 국제적인 고생물학 저널인 ‘Journal of Micropalaeont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향후 패충류의 유전적 다양성 조사, 신물질 개발연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유전적 능력 연구 등을 통해 생물자원산업 활용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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