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송 의원의 합류는 첫 현역의원의 이동이라는 점에서 안 후보로서는 새누리당의 공세에 방어할 수 있는 ‘방패’를 얻은 셈이다.
송 의원 역시 이 같은 네거티브 공세를 보다 못해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공평동 안 후보 캠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50명의 의원을 거느린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 없는 악의적인 공격과 흠집내기를 하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한 명의 현역 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다”며 “안 후보의 진심을 공감하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 개혁의 뜻을 함께 나눠온 저로써는 깊은 책임감으로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송 의원이 ‘괘씸하다’는 분위기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송 의원의 고민을 이해한다고 해도 정치 도의에는 어긋난다”며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후보는 송 의원의 탈당을 보고받은 뒤 “아프다”라는 말 외엔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진 대변인은 전했다.
송 의원의 탈당은 사실상 문 후보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단일화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안 후보는 여당의 지속적인 의혹제기에 지지율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대로 가다간 ‘국민의 뜻’으로 대변되는 지지율에서 문 후보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단일 후보를 민주당측에 넘겨줘야 할 것으로 보여서다. 사실상 이번 송 의원 합류에서 안 후보의 대선 완주 의지가 잘 드러나는 이유다.
민주당은 향후 추가적인 의원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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