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소비감소'탓 부채비율 감소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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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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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호남 기자= 미국의 국가 부채비율(경제규모 대비)이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의 더딘 경제회복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 지방정부가 대출을 기피한 것이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소비자 부채를 포함한 총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3.29배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부문 부채가 종전보다 4조달러(10%) 가까이 줄어 4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부채도 2분기 기준 11조4000억달러를 기록하며, 2008년(최고 12조7000억달러)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밖에 어음시장과 보험시장 부문의 부채율도 크게 줄었다.

미국이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지만 유럽(마이너스 0.5%)과 영국·일본(1.2%)에 비하면 긍정적인 편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경제회복 기조에도 신용평가회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기업과 정부의 실적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내년도 미국의 GDP가 성장세로 바뀌며 흑자가 예상되지만 깊은 적자 골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인 시나리오가 부족하다며 미국의 등급 승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S&P는 지난해 1917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상등급인'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시킨바 있다.

무디스와 피치 역시 현재 'AAA'를 부여하고 있지만 미 정부가 앞으로 몇 달 내에 경제전망 핵심 지표인 'GDP대비 부채율'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미국 GDP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계속 될수록 정부는 적자와 부채를 줄여나가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P와 무디스는 미국의 경기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하고 있다. 에간-존스 신용평가사도 지난해부터 미국의 신용등급을 두 차례나 강등시킨데 이어 지난달에는 'AA-'까지 강등시켰다.

한편 이번 주부터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벌써부터 우려감이 시장에 나돌며 미국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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