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軍, 北병사 소초 문두드리기 전까지 귀순 몰라

  • 해당부대는 허위 보고… 경계태세 허점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우리 군은 지난 2일 철책선을 통과해 귀순한 북한 병사가 최전방 소초를 찾아와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 귀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부대는 "CCTV를 보고 신병을 확보했다"고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합참의 전비태세검열실이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 귀순자(북한 병사)가 소초(생활관)의 문을 두드린 이후, 오전 11시 19분께 우리 장병들이 나가서 신병을 확보했다.

비무장한 북한 병사는 우리 장병 3명이 뛰어나가자 "북에서 왔다. 귀순하겠다"라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지난 2일 오후 8시께 비무장지대(DMZ)의 북측 철책과 전기 철조망을 통과해 오후 10시30분께 3~4m 높이의 우리 측 철책을 타고 넘었다.

40여명이 근무하는 최전방 GOP(일반전방소초)는 소대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면서 상황근무도 하고 불침번(경계) 근무도 하는 곳이다. 소초와 철책까지의 거리는 10m이다.

한편 이에 앞서 군 당국은 당시 GOP 소초 인근까지 내려온 북한군을 생활관 밖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해당 부대인 22사단은 철책 경계근무를 소홀히 했고, 상급부대에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대대적인 문책과 징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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