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저축銀 전산망, 하나로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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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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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오는 2013년 10월까지 모든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전산망을 이용하게 된다. 중앙회의 관리를 통해 저축은행들의 전산조작 등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다만 자체전산망을 이용하는 대형저축은행 및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그대로 전산망을 사용하는 대신, 마감 후 원장을 중앙회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 10월까지 정상 영업 중인 93개 저축은행 중 중앙회의 통합전산망에 가입하지 않은 30개사가 두 가지 방법으로 통합전산망 가입을 진행한다.

기존 전산설비의 연수가 경과하거나 계열 저축은행 중 모(母)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 따른 매각 등으로 신규 전산설비가 필요한 저축은행 등 18개사는 중앙회 통합전산망에 추가 가입키로 했다.

계열저축은행의 경우 그동안 모회사에서 전산을 통합 관리했으나, 영업정지에 따른 매각 등으로 자체 전산설비 구축을 위한 신규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 대규모 전산투자를 실시했거나 투자 예정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등 12개사는 자체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되, 매일 업무 마감 후 여신원장 등 주요 전산원장을 중앙회에 전송키로 했다.

특히 업계 자산규모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약 300억원을 투자해 자체적인 차세대전산망을 개발, 지난 8일부터 이 전산망을 사용 중이다.

이처럼 자체 전산망 구축이 완료된 대형 은행들은 이중 투자를 이유로 통합전산망 가입에 반대해 왔지만,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원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형 은행들의 경우 소액대출 상품 등 다양한 특화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자체적인 전산망을 쓰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원장이기 때문에, 마감 후 원장을 공유하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개별 저축은행의 중앙회 통합전산망 가입 및 전산원장 집중은 중앙회의 전산시스템 용량 확충 등을 고려해 2013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 저축은행검사1국 조성목 국장은 “전산조작 등과 관련된 금융사고 방지를 통해 저축은행 업계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다”며 “개별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통합전산망 운영 관련 비용을 공동으로 분담하면서 전산 투자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은 고객 명의를 도용해 불법대출을 취급한 뒤 전산조작을 통해 대출내역을 은폐했다. 한주저축은행도 고객 예금을 수령한 후 원장에는 기장하지 않는 방법으로 예금을 횡령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규모가 작고 부실이 많았던 저축은행들은 정리되고 대부분 대형 은행들만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 전산조작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도 “은행들의 통합전산망 가입으로 이런 사고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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