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반해 부채가 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영리 법인기업 43만6293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및 안정성 등의 지표가 모두 전년대비 저하됐다.
성장성 지표인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기계·전기전자(20.5%→4.5%), 운수(18.9%→6.6%) 등의 업종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라, 2010년 15.3%에서 지난해 12.2%로 축소됐다.
총자산 및 유형자산 증가율은 각각 9.3%에서 9.6%로, 9.1%에서 9.2%로 소폭 높아지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기가스, 자동차,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의 업종이 상승했으나 기계·전기전자 등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5%로 전년대비 하락했으며, 매출액 세전순이익률(4.9%→3.7%) 역시 모두 전년대비 떨어졌다. 비금속광물, 기계·전기전자, 전기가스, 운수 등 업종의 수익성 지표가 전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탓이다.
이 기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이 94.7%에서 95.5%로 확대됨에 따라, 매출액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5.3%에서 4.5%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축소됐다.
매출액대비 세전순이익 비중 또한 영업이익 비중 축소와 영업외수지 적자폭 확대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축소된 3.7%로 나타났다.
또한 지분법평가이익 축소로 매출액대비 영업외수지 적자폭(-0.4%→-0.8%)이 확대되면서 매출액 증가폭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이 기간 기업의 부채비율은 전기가스(114.8%→130.2%), 운수(134.6%→179.1%)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 150.1%에서 지난해 152.7%로 소폭 상승했다. 그만큼 갚아야 할 채무가 많다는 뜻으로, 안정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입금의존도는 운수업이 38.3%에서 45.2%로 상승한 반면, 전기가스업이 36.6%에서 33.6%로 하락하면서 전년과 동일한 32.2%를 나타냈다.
기업규모별로는 지난해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수익성 및 안정성 지표의 격차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은 대기업이 16.4%에서 13.1%, 중소기업이 13.4%에서 10.6%로 모두 전년에 비해 둔화됐다.
하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대기업이 전년대비 1.2%포인트 떨어진 5.3%와 1.8%포인트 낮아진 4.6%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해당 지표는 각각 3.1%와 2.2%로, 전년대비 모두 0.2%포인트씩 줄어드는 데 그쳤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도 대기업이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하락했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 140.5%에서 144.9%로 확대됐지만, 중소기업은 182.2%에서 179.2%로 오히려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대기업은 31.4%에서 지난해 31.7%로 다소 높아졌으나 중소기업은 34.3%에서 33.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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