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 전년比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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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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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中企보다 수익성 및 안정성 나빠져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반해 부채가 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영리 법인기업 43만6293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및 안정성 등의 지표가 모두 전년대비 저하됐다.

성장성 지표인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기계·전기전자(20.5%→4.5%), 운수(18.9%→6.6%) 등의 업종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라, 2010년 15.3%에서 지난해 12.2%로 축소됐다.

총자산 및 유형자산 증가율은 각각 9.3%에서 9.6%로, 9.1%에서 9.2%로 소폭 높아지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기가스, 자동차,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의 업종이 상승했으나 기계·전기전자 등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5%로 전년대비 하락했으며, 매출액 세전순이익률(4.9%→3.7%) 역시 모두 전년대비 떨어졌다. 비금속광물, 기계·전기전자, 전기가스, 운수 등 업종의 수익성 지표가 전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탓이다.

이 기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이 94.7%에서 95.5%로 확대됨에 따라, 매출액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5.3%에서 4.5%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축소됐다.

매출액대비 세전순이익 비중 또한 영업이익 비중 축소와 영업외수지 적자폭 확대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축소된 3.7%로 나타났다.

또한 지분법평가이익 축소로 매출액대비 영업외수지 적자폭(-0.4%→-0.8%)이 확대되면서 매출액 증가폭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이 기간 기업의 부채비율은 전기가스(114.8%→130.2%), 운수(134.6%→179.1%)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 150.1%에서 지난해 152.7%로 소폭 상승했다. 그만큼 갚아야 할 채무가 많다는 뜻으로, 안정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입금의존도는 운수업이 38.3%에서 45.2%로 상승한 반면, 전기가스업이 36.6%에서 33.6%로 하락하면서 전년과 동일한 32.2%를 나타냈다.

기업규모별로는 지난해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수익성 및 안정성 지표의 격차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은 대기업이 16.4%에서 13.1%, 중소기업이 13.4%에서 10.6%로 모두 전년에 비해 둔화됐다.

하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대기업이 전년대비 1.2%포인트 떨어진 5.3%와 1.8%포인트 낮아진 4.6%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해당 지표는 각각 3.1%와 2.2%로, 전년대비 모두 0.2%포인트씩 줄어드는 데 그쳤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도 대기업이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하락했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 140.5%에서 144.9%로 확대됐지만, 중소기업은 182.2%에서 179.2%로 오히려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대기업은 31.4%에서 지난해 31.7%로 다소 높아졌으나 중소기업은 34.3%에서 33.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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