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중국의 9월 광의의 통화량(M2) 증가율은 14.8%로 지난 8월의 13.5%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13일 밝혔다. 중국은 올해 M2 증가율을 14%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그간 14%이내에서 관리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9월 통화량 증가율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중국이 돈줄을 푼 것은 경제부양을 위해서다. 중국은 경제부양을 위해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 구입 때 보조금을 주는 등 소비 자극책을 사용하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시중에 계속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특히 중앙은행은 대규모 역RP(환매조건부 채권) 구매를 통해 시중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등 은행지급준비율이나 금리를 낮추지 않고도 실질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구사했다.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는 최근 경제부양을 위해 통화를 신중하게 완화했다면서 통화완화가 물가상승이나 부동산 투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한 지난달 위안화 신규대출은 6232억위안(11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39억위안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증가규모는 지난 8월 7039억위안에 비해 807억위안이 줄어든 수준이기도 하다. 금융기관 대출과 은행 환어음, 회사채 등을 모두 합친 사회융자 규모는 1조65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조2200억위안, 전월에 비해서는 4041억위안이 각각 증가했다.
이에 대해 화타이(華泰)증권 장징(張晶) 거시경제분석가는 “상업은행들이 적극적인 대출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경제 하행이 지속되고 있고 전반적인 위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핑안(平安)증권 시레이(石磊) 연구원도 “9월 사회융자 증가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실물경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경제가 여전히 바닥권에서 회생국면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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