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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 사상최대 육박… 공매도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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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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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금융위기 수준 근접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증시 대차잔고가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며 공매도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차잔고는 전월 말 7억7600만주로 사상 최대로 불어났던 2008년 금융위기 무렵 8억1000만주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반면 증권가는 대차잔고 증가를 무조건 경계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주와 중소형주를 제외한 실질 대차잔고는 우려할 만큼 많지 않다는 얘기다. 게다가 대차잔고에서 공매도 주세력으로 분류되는 외국인 비중 또한 감소하고 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에서 금융주를 제외한 대차잔고는 2억7000만주 정도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4억7000만주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최근 대차잔고 증가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보다는 중소형주에 대한 대차잔고 증가가 한 몫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대차거래를 통한 주식차입에서의 외국인과 내국인 비율이 지난 2010년 초의 9대1에서 최근 7대3 정도로 내국인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공매도 우려를 낮춰주고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어 추정하긴 어렵지만 내국인의 대차거래는 공매도 비율이 높지 않다"며 "내국인의 대차거래를 통한 주식차입 대부분이 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데, 증권사의 경우 공매도의 실질 주체이기 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한 대차중개의 성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거래가 대차잔고 증가율에 비례하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의 일평균 공매도 수량은 340만주 정도인데, 최근에는 370만주로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대형주의 경우 오히려 공매도 수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곽상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주가가 고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대차가 실제 공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주가는 추가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또 "이미 누적된 공매도가 많으면 숏 커버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반대로 대차잔고는 감소하지만 대차가 실제 공매도로 이어지면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고, 누적된 공매도가 많지 않으면 숏 커버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빌리는 개념으로 없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나중에 해당 종목을 사서 되갚는 방식이다. 주식을 되사서 갚을 때 값을 치르는 것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는 경우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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