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주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교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 두 후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1차 토론회를 망쳤다고 인정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토론회에서도 점수를 잃게 되면 재선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11월6일 선거를 3주 앞둔 2차 토론회는 그만큼 중요하다.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진들은 1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레저·휴양 도시 윌리암스버그에서 토론회 준비에 몰두했다.
오바마 캠프의 제니퍼 프라키 대변인은 “대통령도 1차 토론회는 롬니 후보가 잘했다고 인정했다”며 “유권자들은 2차 토론회에서는 열정적인 오바마 대통령을 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참모진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롬니가 주요 이슈에 대해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한 것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또한 바이든 부통령이 폴 라이언 공화당 후보를 토론회에서 맞받아쳤던 방식도 사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롬니 캠프는 2차 토론회에서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롬니 캠페인의 에드 질레스피 수석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토론 스타일과 전략을 바꿀 수는 있어도 자신이 그동안 한 일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롬니 캠프측은 이번주부터 주요 경합지역에 뿌려질 새 TV광고도 제작했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조 바이든 부통령간 토론회 자료 화면을 이용해 만든 광고는 오바마 행정부가 정부재정적자에 큰 위기감이 없음을 암시했다. ‘재정 훈련(fiscal discipline)’ 제목을 단 광고는 라이언 후보가 “더 이상 미국 정부는 보유하지 않은 돈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하자, 바이든이 껄껄 웃는 장면을 이어서 만들었다.
오바마 캠프는 이미 1차 토론회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리비아 영사관에서 대사를 비롯해 외교관 네명이 테러로 사망한 사건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을 하면서 사전에 예정됐던 토론 연습시간이 대폭 줄었다고 보좌관들은 밝혔다.
1차 토론회 직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오바마는 롬니에 역전당한 현재 분위기를 이번 토론회에서 다시 뒤집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바마 캠프는 지난 주말 특별한 유세활동을 하지 않고 준비에 몰입했다. 토론회 대역중 롬니 역할은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맡았다.
13일 매사추세츠 벨몬트 집에 돌아온 롬니 후보도 주말을 이용해 토론회를 집중 준비했다. 롬니는 로버트 포트만 상원의원(오하이오)에 오바마 역할을 맡기고 토론에 대비했다. 당선을 위해서는 중도 유권자 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낙태, 세제, 동성결혼 등에서 보다 중도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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