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 둘러싸고 유럽-IMF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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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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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로존 재정위기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그리스 해법을 두고 유럽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서로 다른 방안을 주장하고 있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은 그리스 재정위기를 이자율을 낮추고 채무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반면 IMF는 그리스의 부채를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재정위기를 직접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한 유럽 고위 관리는 “시간은 촉박하고 유럽과 IMF가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따로 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독일을 지지하는 많은 유로존 국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를 조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구조적인 개혁은 그 이후의 일이라는 반면 IMF는 그리스 부채의 구조적 해결을 위해 즉각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SJ는 유로존의 재정 지원으로 그리스 부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IMF는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유로존은 정치적인 반발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고위 관리들에 따르면 “IMF는 유럽이 먼저 그리스의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을 만큼의 지원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IMF 정관에 규정된 지원 한계가 아니더라도 IMF는 스페인에 대한 지원 규모를 예상보다 더 늘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IMF의 신용을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앞서 IMF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 해결책의 도입이 지연될 경우,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추가 재정긴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유로존 차원에선 은행연합 구축과 재정 통합을 위한 정치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은 지난 3월 그리스에 대한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제공을 최종결정하며 오는 2020년까지 그리스의 정부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7%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IMF는 올해 그리스의 정부부채 규모는 GDP 대비 17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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