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열릴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이같이 조용하게 치러졌다는 분석이다.
홍콩 밍바오(明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산시성 푸핑현 당국이 조직한 시중쉰 탄신 99주년 기념식이 정부 관료·군 관계자· 주민·학생대표 등 1000여명 가까이 모인 가운데 시중쉰 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푸핑현 공산당 위원회, 현(縣) 정부 대표를 비롯해 인민대표, 정협대표가 참석해 시중쉰 추모대 앞에 헌화를 하며 묵념했으며, 이어 군인·경찰·주민·학생 대표 등의 헌화가 이어졌다.
푸핑현 정부도 이날 행사 사진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올렸다. 행사장 입구에 걸린 ‘시 원로는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비롯해 곳곳에 시중쉰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또한 노란 국화로 만든 대형화단이 쫙 깔렸다. 사진 속에는 시중쉰의 탄신 9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짙은 양복이나 제복을 입은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 모습이었다.
1913년 10월 15일 태어난 시중쉰은 중국 공산당 개국 원로 중 한 명이다. 시중쉰은 국무원 부총리 광둥(廣東)성 당서기, 중앙정치국 위원, 전국인민대표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2년 별세했다.
푸핑현은 매년 시중쉰 탄신을 기념하는 행사를 치러왔다. 지난 5월 24일 시중쉰 타계 10주년 행사 때에는 푸핑현이 속해있는 웨이난(渭南)시 공산당 위원회에서 직접 기념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시중쉰 탄신 99주년 기념행사는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졌다는 분석이다.
밍바오는 푸핑현이 본래 이번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행사 관련 홍보활동이 중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핑현 기율위원회가 지난 9월 웹사이트를 통해 '시중쉰 탄신 99주년 기념행사’가 포함된 총 12가지‘18차 당대회 맞이 기념행사’리스트를 발표했으나 이중 ‘시중쉰 탄신 99주년 기념행사’가 갑작스럽게 삭제됐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12일 묘역에서 열린 시중쉰 기념 서화전·국화축제 등을 포함해 시중쉰 탄신 기념 행사가 곳곳에서 열려 1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가했으나 아직까지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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