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하락 그리스 위기 탈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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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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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5일(현지시간) 그리스 국채금리가 올해들어 최저치로 떨어지고 일부 경제지표도 상승해 그리스가 재정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런던시간으로 15일 2023년 만기 그리스 국채금리는 17.6%로 올초 그리스 채무조정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렇게 그리스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그리스의 부채 상환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금리는 올 3월 2일 37.1%까지 올랐었다.

이에 대해 WSJ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포함해 고위 관리들이 그리스의 갑작스러운 유로존 탈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5일 베를린에서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과의 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에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길 원한다”고 힘을 보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유로존 전체뿐만 아니라 그리스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도 15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의 지원분 집행 조건에 대한 그리스와의 논의가 다음 달 중순까진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그리스의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도 국채금리 하락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올 8월 그리스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다. 지난 200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유로존 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무역도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11% 줄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65.3%에서 올 1분기 132.4%로 줄었다.

그리스가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외교관 관저와 섬 매각을 추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 완화에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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