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재취업에 성공한 산업은행 부장급 이상 퇴직자 70명 중 34.3%인 24명은 산업은행이 지분을 가진 회사에 취업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사장과 부사장으로, 나머지 10명은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이들 중 88%인 21명은 퇴직 후 한 달 이내에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산은에서 85%의 지분을 보유한 KDB생명은 같은 해에 대표이사와 부사장으로 동시에 영입됐고, 14% 지분을 보유한 쌍용양회공업과 31% 지분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007년과 2009년부터 부사장 자리를 물려줬다.
강 의원은 “고위 공직자들의 유관업무에 재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의 관점에서 국책은행인 산은의 고위 퇴직자 자리 챙겨주기는 시대역행적”이라며 “과도한 전관예우 관행은 불법과 비리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만큼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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