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 국채를 매입한다는 방침에 리스크가 줄어들어 이같이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또한 스페인 정부가 구조적 개혁 추진 의지를 보인 점도 높이 평가했다.
다만 무디스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것은 조만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나타낸 것이다. 스페인의 재정구조를 지속적으로 안정화하기 위한 진전을 보이라는 얘기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도 지난 10일 스페인에게 신용등급 BBB-로 강등하고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피치는 스페인을 BBB로 유지한 상태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은행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유로그룹에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스페인 리스크가 떠올랐다. 구제금융으로 인해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결국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bp 하락해 5.8%를 기록했다. 지난 7월 7.75%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스페인이 은행의 재정건전화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인이 유럽연합(EU)의 새로운 구제금융를 통한 지원을 준비한다고 보도,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이 가시화 되고 있다. 스페인이 검토하는 구제금융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상설 구제금융기구로 출범한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여신한도(credit line)를 설정하는 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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