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은행권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될 조짐이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효과 및 규제 리스크 등으로 내년 1분기까지는 은행권의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엔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26일엔 KB금융이 실적을 발표한다. 신한지주는 이달 말, 우리금융은 다음달 1일 공개하고, 농협지주 역시 다음달 초로 예정됐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6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조327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2조5033억원보다 7% 이상 줄어든 액수다.
이같이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수수료 인하 등으로 지속되고 있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세 때문이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는 “NIM 하락과 더딘 성장에 따른 이익감소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23.8% 가량 하회할 것”이라고 봤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여신에 대한 충당금이 더 발생할 수 있어 실제 실적은 이보다도 더 나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국내 은행들이 쌓아야 할 웅진 관련 대손충당금만 4600억 원에 이른다. 금융권 전체로는 충당금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은행권의 ‘L자형’ 기조가 장기화 할 조짐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는 은행권의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당장 지난 11일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서 은행권의 부담이 가중됐다. 기준금리 인하가 NIM 하락으로 이어져 내년 1분기까지는 은행 수익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사이클이 한번 더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성장 중심의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내 2.25%까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고 , 오석태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상무는 빠르면 12월이고 늦으면 내년 초에 기준금리가 또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내년부터 바젤Ⅲ 도입 등으로 은행의 자본비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의 부담은 더 커졌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웅진사태가 은행업종의 실적을 누른 데다, 은행의 자기자본 규제 강화로 올 연말 배당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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