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등에 따른 주가 급등락 상황에 거래소측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단지 ‘중요 사항 없음’으로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거래소 조회공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거래소는 조회공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개선책에 따라 상장사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가 이상급등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을 때 부인답변 문구가 시세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유 없음’에서 ‘주요 경영사항 없음’으로 바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저한 주가 변동을 초래한 회사 내부적인 경영 사안이 존재하는지만 답하면 돼 대선주자 관련설 같은 외부 요인이 있는지는 곧바로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거래소가 발표한 조회공시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해 조회공시 답변을 할 때 ‘규정상 공시 대상정보 유무’를 밝히도록 했다. 이에 조회공시 의무 기업들은 공시 규정상 중요 공시 대상 여부가 있는지 없는지를 의무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는 총 706건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264건(37.39%), 코스닥 시장에서 442건(62.61%)이 발생했다.
특히 조회공시 답변에서 ‘중요사항 없음’ 답변은 70.8%로 나타난 반면 인정(확정 또는 진행 중) 답변은 29.2%로 매우 낮았다.
거래소 측은 중요사항 없음 답변 비율이 높은 것은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이 증자·합병 등 기업 내부 주요 경영사항과 무관하게 루머·테마주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주로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조회공시 개선이 본격 시행되더라도 테마주·루머 등의 이유는 기업 내부 정보, 즉 공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답변은 조회공시를 통해 알 수 없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테마주로 인한 주가 급등 이유를 명시할 경우 오히려 테마주로 투자자들 더욱 끌어 모으는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 내부적 요인을 조회공시로 보다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면 각 종목들이 간접적으로 테마나 루머 등과 무관하다는 점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