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여는 日… 5조~10조엔 더 푼다

정부·BOJ, 이달 경제대책 및 금융완화책 실시할 듯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일본은 장기간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시중에 대규모 자금을 풀 계획이다. 정부는 긴급 경제대책 회의를 열고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이달에 자산 매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요시히코 노다 총리는 다음달까지 경기부양 조치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노다 내각은 올해 예산에서 약 1조3000억엔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성은 19일까지 긴급 경제대책의대상 사업을 확정하기로 했다.

노다 내각은 일본 중앙은행(BOJ)에도 추가 금융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BOJ는 오는 30일에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BOJ는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을 진단하고 2014년의 경제목표를 세울 전망이다.

JP모건, UBS 등은 BOJ가 이달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국채 등 자산매입 기금 5조~10조엔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풀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신탁(REITs) 등을 사들여 증시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히로미치 시라카와 크레딧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일본의 경제부양은 BOJ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전했다.

앞서 BOJ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산매입기금을 추가로 10조엔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자산매입기금은 80조엔이 됐다. 그럼에도 2014년 물가상승 목표 1%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금융 완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씨티그룹·JP모건은 일본의 경제가 3분기 4분기 모두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2%·1.2%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