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 직장인 최모(32세·여)씨는 요즘 한달에 두 번씩 브로우바를 찾는다. 처음에는 눈썹을 관리받는 것이 어색했지만 서비스를 받고난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전문가들이 직접 눈썹을 손질한 뒤 알려주는 메이크업 팁도 유용했다. 이제는 정기권을 구매할 정도로 마니아가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계에 브로우바(brow bar) 사업이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브로우바는 눈썹을 다듬어주는 서비스다. 로드숍·각종 브랜드숍 등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전 세계 40여개국에서는 매일 1000명이 넘는 고객이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비용이 화장품 한 개 가격 보다 저렴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당장 큰 수익을 얻을 수 없지만 서비스와 브랜드 이미지 재고 차원에서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브로우바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곳은 미국계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롯데백화점 본점에 아시아 최초로 브라우 바를 오픈,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영플라자 명동점·청량리점·부산본점 등 전국 13개 매장에 입점해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4년 브랜드 첫 론칭 당시, 백화점 한가운데서 부끄럽게 왁싱 받을 손님이 몇이나 되겠냐는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현재 브로우바 매출만 작년에 비해 2배 상승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추가 매장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루 평균 500건 이상 특히 여름에는 600~700건 이상 예약이 폭주해 아예 예약만 전담하는 콜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브로우바 경우, 재방문율이 90%이상이고 최근에는 남성들 역시 뷰티에 관심이 많아져 남성고객 역시 30%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도 지난해 강남 플래그십 스토에 '네일&브로우바'를 오픈했다. 아리따움의 아이브로우바는 2~3달 전에 예약을 해야 서비스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재 4개 매장을 보유중이며 향후 브라우바 오픈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로우바의 경우 단골손님이 50%, 나머지 50%는 입소문을 통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라며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친구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유입되기 때문에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에스쁘아 역시 지난 7월 명동 중앙점에 아이브로우샵을 오픈했다. 기존의 눈썹 외에도 이마·목 등 관리가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브라우바 시장 자체는 작지만 고객의 니즈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점점 세분화되는 추세"라며 "치열한 경쟁으로 브랜드숍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브로우바는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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