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등락 보이는 증시...연기금이 구원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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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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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국내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최근 연기금이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연기금의 구원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그간의 증시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매도 공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으나, 관망세를 보이던 연기금은 하반기 들어 자금 유입의 적극성을 보이며 지수 방어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기금의 자금 집행 여력이 많이 남았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반기들어 지난 19일까지 연기금은 총 2조96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총 1조68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특히, 연기금은 2000선이 깨진 지난 9월25일 이후로는 6800억원어치 사들이며 적극적인 자금 유입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2000선이 깨진 후 짙은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 19일까지 388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은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연말까지 주식 비중을 맞춰야 된다"며 "상반기 주식 매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하반기 들어 비중 채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경우 이달 들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악재가 많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매도전략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나, 매수전략 역시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해 쉽지 않은 실정이다"라고 판단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17.02%로 집계됐다. 금융부분 374조2422억원 가운데 국내 주식(직접+위탁)이 총 63조6918억원이다. 이는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투자 비중 목표치 19.3%, 77조원을 밑도는 수치이다. 7월말 이후 연기금이 순매수한 국내주식이 2조원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말까지 추가 매수 여력이 상당히 남아 있어 추가 유입 가능성은 여전하다.

임수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연기금의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이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연기금 수급의 계절성을 분석한 결과, 2003년 이후 연기금의 월별 평균 순매수 금액을 보면 일반적으로 9~12월에 걸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는 지정된 주식 비중을 채우기 위해 연말에 자금집행을 집중한 결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로 갈수록 연기금 매수세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매수 여력 또한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수급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는 연기금과 같은 밸류투자자들의 매수우위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종목선별이 필요하다”며 “연기금 등 밸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 변동성을 줄이고 반등에도 대비할 수 있는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은 최근 한 달 새(9월 21일 이후) 삼성전자(1716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다음으로 LG전자(9418억원)를 많이 샀다. 뒤이어 NHN(7990억원), SK하이닉스(7160억원), 현대차(4925억원), 호남석유(4757억원), 삼성전기(4526억원), LG화학(4523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에 주로 집중됐으며, 낙폭 과대로 인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화학과 자동차·통신·음식료·금융·철강 등 업종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유입됐다.

오성진 센터장은 “연기금은 우량한 종목군에서 종목 찾기를 많이 한다”며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1760선에서 2050선까지 움직이는 사이에 연기금은 저평가된 주식을 많이 담아 제가치에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도 우량 종목군에서 모멘텀 수혜가 예상되는 낙폭과대 대형주에 대한 선택적 대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균 센터장은 “연기금은 대형주 중에서도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포인트를 맞춰 정유·화학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며 “환율에 대한 리스크도 감안해 내수주 또한 일정 부분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은 향후에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경제지표 개선세와 3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의 비중을 늘리고 한국 비중은 일부 줄이거나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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