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給 1만원’ 받던 공장근로자, 美PGA투어 챔피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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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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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미 게이니, 맥글래드리클래식서 7타 열세 뒤집고 생애 첫 승…양손 장갑 끼고, 엉성한 폼 ‘트레이드 마크’

토미 게이니.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선수가 극적인 방식으로 첫 승을 올렸다. 주인공은 토미 게이니(37· 미국)다.

게이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의 시사이드코스(파70)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맥글래드리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에서 최종일 7타 열세를 만회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이날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고 10언더파 60타를 쳤다. 투어 ‘18홀 최소타수’인 59타에 1타 뒤지는 기록이다.
투어에서 마지막 날 60타를 친 것은 그가 역대 세 번째다. 60타는 지난해 트래블러스챔피언십때 패트릭 캔틀레이가 기록한 이후 투어에서 처음 나왔다.

게이니는 3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29위였다. 그가 이날 10타를 줄인끝에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경기를 마칠 즈음 챔피언조는 8번홀에서 플레이하고 있었다. 그는 2시간30분정도 기다린 끝에 고대하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이비드 톰스가 15언더파 265타로 2위, 짐 퓨릭이 14언더파 266타로 3위, 대회 호스트인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가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게이니는 양손에 장갑(주로 검정색)을 낀 채로 스윙과 퍼트를 한다. 투어에서 유일하다. 어려서 야구할 때 습성이 몸에 배어서 그렇다고 한다. 혼자 배우다시피 한 스윙은 퓨릭 못지않게 독특하다. 야구스윙을 많이 닮았다. 그는 또 공장에서 시급(時給) 9달러(약 1만원)의 조립근로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라운드를 하며 자수성가한 케이스다. 미PGA투어 진출 전 미니투어에 나갈 출전료 750달러(약 83만원)를 친지의 도움으로 낼 정도였다고 한다. 1997년 프로가 되고, 2007년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투어에 입문한 그는 105개 대회 출전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은 72만달러(약 8억원).

그는 이 대회에서 퍼트가 뛰어났다. 두 손의 장갑을 벗지 않고 퍼트하는데도 라운드당 28.5개, 홀당 1.632개(모두 랭킹 2위)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최종일에는 24차례만 퍼터를 잡았다. 11번홀부터 17번홀까지 7개홀 스코어를 모두 ‘3’(이글 1개, 버디 4개, 파 2개)으로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홀에서 6m거리의 버디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 가 59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는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7위, 미국 교포 리처드 리는 최하위권(MDF)에 머물러 내년 투어카드 획득이 가물가물해졌다. 마지막 한 대회를 남긴 현재 상금랭킹은 대니 리가 164위, 리처드 리가 135위다. 시즌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어야 내년 출전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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