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가교저축은행, "정상화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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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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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부실저축은행의 정상화 역할을 하는 예금보험공사 소속의 가교저축은행이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예보의 관리에도 정상화가 쉽지 않아, 연내 매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2저축은행은 최근 추가 영업정지되면서 예보 소속의 가교저축은행인 예솔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가교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화 한 후 매각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 저축은행이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그동안 예보가 관리해 왔지만 부실이 심화되면서 결국 가교저축은행으로 자산과 부채가 계약이전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6월말 기준 토마토2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6.24%였다. 게다가 20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면서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저축은행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연말이나 내년 초 2~3곳의 추가 퇴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이 늘어날수록 예보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예보는 예솔, 예나래, 예쓰 등 가교저축은행 외에 경기, 진흥, 영남저축은행 등의 매각작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영업정지 후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솔로몬저축은행의 자회사인 부산, 호남솔로몬도 예보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업계 이미지가 추락하고 시장 여건도 악화되면서 이들의 매각 지연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금융지주가 인수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만 이미 저축은행 한 곳씩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여건도 좋지 않고, 매물로 나올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지방에 있기 때문에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에 대한 지원금액이 커지면서, 예보의 기금 문제가 국장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예보의 기금은 지난해 말 5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 8월에는 누적적자가 10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은 “예보는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만들면서 15조원의 기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4개 저축은행이 추가로 영업정지되면서 예상 금액이 10조원 가량 더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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