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백신 시장에서 저마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착수했다.
국내 백신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2%를 상회한다.
2006년 약 2200억원 대 규모에서 2010년에는 5000억원까지 시장규모가 커졌다.
세계 백신시장 규모도 2002년 57억 달러에서 올해 270억 달러로 지난 10년 간 5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2018년이면 400억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백신시장은 전통적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해왔다.
특히 미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체결로 다국적제약사들이 백신 관련 임상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이들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돼 왔다.
지난 9월에도 한국노바티스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인 '멘비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디프레아·인플루엔자·유행성이하선염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질환은 외국산 백신 수입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국내 100대 신사업 창출분야에 백신을 포함시키는 등 업체들의 백신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약가인하로 인한 업계 환경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백신은 대대적인 약가인하가 실시되는 과정에서 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백신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통한 이점이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과거 백신이 주로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감염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암·치매·당뇨 등을 예방 및 치료로 적응증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부 접종대상자 확대·필수접종 전염병 확대 지정·백신접종률 상승·치료용 백신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시장에 연착륙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제약사로는 녹십자·SK케미칼·LG생명과학·보령바이오파마 등이 백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B형 간염과 일본뇌염 등 5종을 백신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달 세포배양 독감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개시한 데 이어, 경북 안동에 연간 최대 1억 4000만 도즈의 백신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녹십자는 개의 신장에서 추출한 'MDCK' 세포를 이용한 백신을 개발에 돌입해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비임상시험을 전개하고 있다.
세포배양 백신은 계란 공급이나 알레르기 발생에 영향을 받는 기존 유정란 기반 백신의 단점을 최소화 시켰다.
녹십자의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내년께 임상시험을 거쳐 2015년 출시될 예정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 8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 등 5개 질병을 예방하는 혼합백신인 '유포박-히브주'의 품질인증을 획득하며, 아시아와 남미 등 지역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중이다.
B형 간염 백신 유박스비 역시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백신은 매년 그 중요성과 수요가 증대되고 있어 매출 확대는 물론 장기적인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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