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죠리카 마죠르카>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뷰티업계가 스토리 만들기에 분주하다.
실제 뷰티업체들은 스토리 마케팅을 도입한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도입한 스토리가 오히려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스토리 브랜드의 최대 강점은 초기 시장 집중도와 마니아층 형성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론칭한 '마죠리카 마죠르카'는 톡톡 튀는 스토리와 뛰어난 기능을 앞세워 일본·싱가포르·대만·홍콩 등 6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올리브영 명동 중앙점에 최초 입점한 이후 3개월 만에 매장이 80여개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시기별 콘셉트 스토리를 먼저 개발한 후 이에 맞는 제품과 메이크업 룩을 선보이고 있다"며 "스토리와 제품에 열광한 마니아층이 형성, 최근에는 올리브영 외에 다른 유통업체에서도 입점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국내 첫 진출한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 역시 해마다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직도 창업자인 쌍둥이 자매 진과 제인 그리고 직원들이 원탁에 모여 '작명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이빔·레몬 에이드·닥터필굿·더포어페셔널 등 독특한 브랜드들은 모두 이 원탁회의에서 탄생했다.
베네피트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하기 전부터 '전지현 틴트'로 인기를 끌던 베네틴트가 스트립걸의 유두를 붉게 물들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브랜드에 대한 흥미가 더해졌다"며 "일단 스토리에 중독되면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사용한 케이스를 수집하는 사람, 웃돈을 주고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는 고정 고객도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네피트 마니아들이 모인 인터넷 클럽에는 4만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정판 제품이나 브랜드 소식,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며 브랜드 홍보대사를 자처한다.
토종 브랜드 홀리카홀리카 역시 '마녀의 마법같은 화장품'을 모티브를 내세우고 있다. 이후 국내 대표 일러스트 작가인 잠산과 스토리 작업에 공들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뷰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브랜드만의 개성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한 회사의 니즈와 사용하지 않아도 예쁜 제품을 수집하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구가 스토리 마케팅을 탄생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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