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이슈를 통한 추격매수보다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접근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인수 대상이 되지 않은 종목의 경우 그 동안 과열됐던 매수세가 급격히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명문제약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 3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유제약도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86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계 복제약 업체인 테바가 중형급(매출 10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 국내 제약업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혜를 볼 제약사에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 업체로는 동국제약, 대원제약, 유나이티드제약, 태평양제약, 영진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경동제약, 안국약품, 이연제약, 명문제약, 현대약품, 종근당바이오, 한독약품 등이다.
그러나 피인수될 후보 업체들이 좁혀지면서 일부 종목만 강세 흐름을 유지했고, 그 외의 업체들은 상승폭이 제한됐다. 일부 종목은 리베이트 악재까지 겹치며 하락 전환됐다.
영진약품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나 6.05%로 상승폭이 제한됐으며, 한독약품과 국제약품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각각 6.05%, 3.20% 하락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삼일제약의 경우 약세를 보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불법 리베이트 행위로 삼일제약을 고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확대되며 13% 이상 빠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미국 알보젠코리아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8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근화제약의 경우 이날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IBK투자증권 김현욱 연구원은 “중소형 제약사는 최근 M&A이슈로 급등했다”며 “인수 후보가 좁혀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제약업체는 M&A이슈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제약업종은 지난 5월 이후 많이 올랐다”면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펀더멘털 측면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도 “주요 제약업체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예상치와 부합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M&A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친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소형 제약업체들의 M&A이슈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국 제약사들의 입장에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진출을 위해 한국을 교두보로 삼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김현욱 연구원은 “한국 중소형 제약사들의 의약품 복제 인프라가 잘 돼 있고, 지리적인 매력도가 있기 때문에 외국제약사들과의 M&A이슈는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도 “내년에는 중소형업체들의 M&A 이슈 또는 구조조정이 더 활발할 것”이라며 “이는 과거와 같은 리베이트 영업이 힘들고, 약가 인하에 따른 손실, CGMP(미국의약품 생산기준)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 등으로 중소형업체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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