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자들 "서울서 먹을 거 없다"..지방 신규 창업 '붐'

지방 중개업소 13분기 연속 증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올해 3분기 중개업자 수가 지역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매매시장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서울·수도권은 2007년 1분기 이후 중개업자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반면 시장 분위기가 양호한 지방은 신규 중개업자가 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 2006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전국 중개업자(공인중개사+중개인+중개법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수도권 중개업자는 5만1642명으로 지난 2007년 1분기(5만2616명) 이후 최저치다. 지방은 2009년 2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증가해 3만1911명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폐업 속출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자는 지난 2006년 1분기 5만여명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따라 매년 꾸준히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3분기 5만7007명으로 최고치로 나타났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4분기 이후 주택거래 위축 등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3분기 연속 중개업자가 감소, 2009년 2분기엔 5만5801명으로 줄었다.

이후 금융위기 극복 경제효과에 따라 2010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중개업자가 증가(2010년 1분기 기준 5만6751명)했다. 하지만 매매보다 전월세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가 심화 되면서 시장 분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개업자 역시 꾸준히 감소해 올해 3분기에 5만1642명으로 줄었다. 현재 지역별 중개업자 수는 서울 2만2605명, 경기 2만3721명, 인천 5316명이다.

◆지방, 실수요증가로 13분기 연속 중개업자 상승·중개업 신규 창업 붐!

2007년과 2008년 정체상태였던 지방 중개업자는 부동산시장 실수요가 회복되면서 창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9년 2분기 이후부터는 무려13분기 연속 중개업자가 늘면서 2012년 3분기 현재 사상최대치로 집계됐다. 현재 지역별로는 부산이 4856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4403명, 대구 3156명, 충남3059명, 대전 2609명 순이다.

중개업자는 부동산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별 중개업자 수를 보면 간접적으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 등을 엿볼 수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중개업자 증감 추이를 살펴본 결과 수도권은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 심화와 전월세 선호에 따른 매매 침체가 중개업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일부 실수요가 회복돼 신규 중개업자가 꾸준하게 증가, 올 3분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