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한국영화 매력에 빠지다

세계적인 문화도시 런던이 한국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1일(현지시간) 런던 오데온 웨스트엔드 극장에서 런던 한국영화제 개막작 ‘도둑들’의 엔딩 크레디트가 오르자 극장 안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런던 중심가 레스터스퀘어의 극장을 가득 메운 현지인 관객들은 한국 영화 흥행작을 통해 한류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유럽 최대의 한국 영화 축제인 런던 한국영화제가 ‘도둑들’의 상영을 시작으로 2주일간의 열띤 일정에 돌입했다.

개막 및 폐막작과 기획사 SM의 다큐멘터리 ‘아이앰’ 등이 발매 첫날 매진되는 등 한국영화 출품작에 대한 현지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개막 행사에는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 초대돼 직접 무대 인사를 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서는 올해 초청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의 영상메시지도 소개돼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폐막작인 ‘광해:왕이 된 남자’의 주인공인 이병헌이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에는 여성 관객들이 일제히 비명을 터뜨렸다. 이병헌은 런던 폐막행사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2006년 시작돼 7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최신작 40편이 현지 관람객들을 찾아간다.

‘내 아내의 모든 것’, ‘댄싱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연가시’ 등 흥행작과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독립영화 ‘잠 못 이루는 밤’, 퀴어 영화 ‘백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소개된다.

‘은교’와 ‘봄, 눈’ 등 상영회에서는 감독 및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행사도 펼쳐진다.

올해 행사는 특히 런던을 비롯해 브리스톨, 본머스, 글래스고 등 영국 4개 도시 순회전으로 개최돼 관람 열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영화제 기간에는 최동훈 감독의 전작 회고전과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글로벌 한류 포럼’도 동시에 진행된다.

개막작 상영 후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진 배우 김윤석은 “한국영화에 대한 런던의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며 “세계 시장의 한국 영화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국립영화학교 닉 파월 총장은 “한국 영화는 독창적인 스토리가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에 힘입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한국 영화 팬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