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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달 중 시운전 앞둔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2호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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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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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첫 원전 작품…'안전 또 안전' 강조

경북 양주시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호기(오른쪽)과 2호기(왼쪽) 전경. 삼성물산은 2호기 주시공을 맡았다. [사진제공 = 삼성물산]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울산공항에 도착해 30여분을 차로 달리자 바닷가 옆에 세워진 높이 80.9m, 내부지름 43.89m 규모의 장엄한 쌍둥이 형태의 돔형 건물이 나타났다. 이곳이 지난 1일 찾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소재 신월성원자력발전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4조7000억여원이 투입된 2개의 신월성원전 중 2호기의 주시공사로 나서 지난 2005년부터 착공을 시작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이 떨어지면 이달 중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핵연료 177개는 이미 이곳에 도착해 장전을 대기 중이었다.

국내 원전은 총 23기, 설비용량 2071만kW로 국내 발전설비의 25.4%를 담당하고 있다. 24번째 원전인 신월성 2호기는 설비용량 100만kW급 가압경수로형 개선형 한국표준원전이다. 연간 발전량은 약 80억㎾에 이른다.

이달부터 7개월간의 시운전이 끝나고 내년 5월께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여름철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전력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경식 한국수력원자력 시운전발전팀장은 "신월성 2호기가 가동되면 1호기와 함께 대전시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며 "시간당 210만㎾로 전력을 생산해서 하계 전력피크 때 3% 이상의 전력공급 예비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월성원전 2호기는 당초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로는 최단 기간 공사 기록을 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설비 보강공사를 수행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공사에 착수했다. 1·2호기 원자로 건물에 들어간 철근량만 13만3000t으로 63빌딩의 17배다. 홍보관 한 쪽에서는 원자로 외벽에 무게 27t의 F4 팬텀기가 시속 800킬로미터로 달려와 부딪혀도 벽은 멀쩡한 채, 팬텀기만 산산조각나는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삼엄한 경계의 군부대를 연상케하는 여러겹의 철책과 까다로운 출입절차를 거쳐 2개의 원자로 사이에 위치한 제3발전소 본관으로 들어섰다.

경북 양주시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호기(오른쪽)과 2호기(왼쪽) 야간 전경. [사진제공 = 삼성물산]
핵심 시설인 원자로에는 원전연료 펠렛, 원전연료 피복관, 원자로 용기, 원자로 건물 내벽 철판(6mm), 외벽 철근 콘크리트(120cm)까지 총 5개 보호막을 설치해 바로 아래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도 끄떡없다.

원자로 내부에는 전원 공급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수소제거설비 21개를 설치해 폭발 사고를 차단한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전력 공급시설이 파괴되면서 냉각수를 제때 공급하지 못해 발전소 내 가득 찬 수소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다. 신월성 2호기에 설치된 수소제거설비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더라도 수소를 흡수해 폭발을 장시간 지연 시킨다.

또 이동형 발전차량을 설치해 쓰나미(지진 해일)시 전원상실에 대비했으며 원자로 냉각시스템에는 원자로에 비상냉각수를 외부에서 주입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로 설치했다.

삼성물산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격납철판(CLP) 3단 모듈시공을 비롯해 중요 배관인 원자로 냉각재배관(RCL) 자동용접, 냉각재 배곤(RCL)과 원자로 내부 구조물 (RVI)의 병행시공 등 총 10가지 이상의 첨단 기술과 공법을 적용했다.

이승헌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원자로내 격납 용기 부피가 후쿠시마 원전의 5배 이상이고 원자로 격납 건물도 특수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내부 폭발이 일어나도 터지지 않는다"며 “신월성 원전 2호기는 최고의 기술력과 공법으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발전소 한쪽에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따뜻한 물을 이용해 전복, 넙치, 참돔, 돌돔 등을 기르는 온배수양식장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매년 바다의 날 방류 행사를 통해 치어 40만마리, 전복치패 15만미 등을 인근바다에 방류하고 있다"며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의 청정성 및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의 설계수명은 40년으로 지난해 7월 가동한 1호기는 2052년, 2호기는 예정대로라면 2053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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