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빅3’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중 누구 하나 안정적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말실수 하나가 선거 전체의 승패를 뒤집을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SNS가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매개체로 떠오르면서 캠프나 당내 인사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순식간에 여론으로 번지고 있어 각 후보 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최근 과거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이 새누리당의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악재로 떠올랐고, 국정감사에서는 백선엽 장군에 대해 ‘민족의 반역자’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정현 공보단장 역시 야권에서 촉구하고 있는 투표시간 연장안에 대해 ‘먹튀 방지법’과 연계해 처리하자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가 문 후보 측에서 이를 수용하자 “각 사안별로 따로 논의하자는 뜻”이었다며 뒤늦게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캠프 관계자들은 서로의 입단속을 하기 위해 어느 때 보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지난달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향후 외부 인사들 및 기자와 얘기할 때 ‘부정적 토론과 언행은 일체 금지’라고 엄포를 내렸다.
또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 관계자 역시 “말 한 마디의 실수로 상대편에 커다란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각자 매 발언에 대해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는 안 후보가 캠프 전체회의에서 “다른 쪽에서 막말 파문이 있는데 우리는 조심하자”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식적인 자리 뿐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도 거액의 신고포상금을 노린 ‘선거 파파라치’들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캠프 관계자들은 여의도 전역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요즘엔 휴대폰으로 촬영과 녹음이 가능해 당사 주변 뿐 아니라 여의도 전역의 식당 등 언제 어디서 누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다”며 “조금이라도 선거법에 저촉되는 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언제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선거 운동이 배로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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