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 산하 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11월 유통 중인 농산물 121종·3939건에 대해 성장조절제인 '유니코나졸' 잔류 실태조사를 한 결과 총 49건에서 검출됐다.
검출된 유니코나졸의 함유량은 0.09~17.89ppm으로 미국 환경보호청이 2008년 설정한 농산물 잔류허용치 0.01ppm을 크게 초과한 양이다.
연구원은 "조사대상 농산물 중 엽채류에서만 유니코나졸이 검출됐으며 다른 품목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 농약이 겨자채 등 주로 쌈채류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니코나졸은 중국에서 성장조절제 및 살균제 농약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두통·권태감·경련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장쑤성에서는 식물성장조절제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수박폭발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유니코나졸에 대한 잔류 허용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유니코나졸 기준 설정을 건의했고 식약청이 이를 수용해 등록 농약으로 분류했다.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폐기조치하라는 통보를 받아 겨자채 등 농산물 13건에 대해 부적합 처리했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에도 유니코나졸 항목이 추가됐다.
올해 들어서는 9월말까지 농산물 1만1226건 중 15건에서 유니코나졸이 검출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시민이 즐겨 먹는 쌈채류에서 유니코나졸이라는 농약이 검출되었으므로 쌈채류 이용 시 물로 깨끗이 씻고 나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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