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 증가폭은 각각 2009년 46.2%에서 지난해 2.5%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외국 합자 브랜드 승용차의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독일계 20%, 미국계·한국계는 10% 이내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해외 수출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이 해외진출의 제 1 타깃 지역으로 떠올랐다.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기업관계자들로부터 2015년 세계 3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브라질의 중국 브랜드 자동차 수입 비중은 지난해 25%로 전년도 대비 9%나 오르며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브라질 내 중국산 브랜드 자동차 수입량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서 KOTRA 베이징(北京) 무역관의 변용섭 차장은 “브라질에서 최근 자동차가 신분과시용으로 인식되면서 미국, 유럽 고급차의 최대 시장이 되었고 가격 또한 높게 형성되었다”며 “이에 반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중·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급 사양을 앞세운 차별적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해외 기업에 비해 뒤쳐진 품질 개선을 위해 글로벌제조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습득하고 유럽의 설계업체를 통해 디자인을 개선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앞으로 중국 정부의 수출지원정책과 막대한 자금력으로 서비스·품질이 점차 향상되면서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수입 관세 인상 및 국산부품 비율 증대 등의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은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 중 치루이(奇瑞)자동차가 중국 기업들 중에서 가장 먼저 지난해 브라질 상파울루에 총 4억 달러를 투자해 하루 15만대가 생산가능한 공장을 내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뒤를 이어 창청(長城)자동차, 지리(吉利)자동차등도 브라질 현지 생산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한편 브라질 내 중국산 브랜드 자동차 중 장화이(江淮)와 치루이(奇瑞)가 각각 2만 3700대, 2만 1700대로 지난해 브라질 자동차 판매 순위 14위, 15위에 올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